가성비 와인은 독일와인! 리즐링(Riesling) 편
적어도 유럽은 소주보단 와인이 가성비가 좋아
독일에서 지내면서 소주가 아쉬운 와중에 자연스럽게 와인이 대체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것저것 마시다가 가장 물리지 않는 술을 찾았는데 바로 리즐링(Riesling)이다. 보통은 마트에서 1리터에 4유로 내외의 와인을 사 와서 차갑게 마시면 고기와 해산물 어디에도 어울린다. 어느 대형 한인마트를 가도 소주 1병에 3유로가 넘는지라 양과 도수에서 와인이 월등하다. 10~13도 도수의 산미가 높은 와인으로 기름진 음식, 담백한 음식 어디에도 적당히 튀면서 맛있다.
거기에 어느 날은 기분이 좋아 10유로가 넘는 높은 등급의 리즐링을 고르는 날이 있다.
운이 좋다면 달콤한 꿀향과 과일향이 가득하면서 맛은 달지 않은 와인을 만나게 되는데,
퍽 내 취향이라 여름에 소풍 나와서 한잔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다.
내 입맛에 너무 맞다고 생각이 드는지 만족도에 비해 가격이 참 괜찮은 와인이라 생각한다.
한국에서 오는 친구들에게도 한국에 갈 때도 한 두병 선물 삼는데 그때마다 반응도 좋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탈리아, 프랑스 두 와인에 비하면 알려지지 않아서
이게 뭐냐고 물어보면 그때마다 찾아봐야 하기에 이곳에 정리해 둔다.
독일 와인도 물론 다양한 규격으로 구분과 등급을 둔다.
물론 다 알면 좋겠지만 사실 맛 구분만 할 수 있으면 이후에는 좋은 딱지 붙은 것을 사면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경험해보고자 한다면 아래 서술할 가벼운(?) 명칭과 VDP, 이 영문만 기억하면 된다.
맛에 따른 구분
- 트로켄(Trocken): 드라이 와인. 위에 서술한 나의 취향은 보통 트로켄이다.
- 할브트로켄(Halbtrocken): 미디엄 드라이 와인
- 파인헤어브(Feinherb): 미디움 드라이 와인으로 모젤강 유역의 몇몇 양조장이 사용한다.
- 리블리히(Lieblich): 스위트 와인.
- 쥐스(Süss): 쥐스. 강한 스위트 와인.
포도 당분에 따른 구분
리즐링 와인의 재밌는 점은 같은 포도를 늦게 딸수록 그 맛이 달라지며 아래와 같이 구분을 한다.
물론 오랫동안 포도를 나무에 오래 매달아 놓을수록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등급이 높은 와이너리(VDP로 구분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며 가격과 맛이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 카비넷 (Kabinett): 과거 수도자들이 벽장에 숨겨놓고 먹었다는 등급. 일반적으로 가장 접근이 편한 와인으로 단맛이 살짝 느껴지나 메인은 드라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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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트레제 (Spätlese): 독어 번역 그대로 늦게 수확된 포도로 양조된 와인들을 구분한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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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스레제 (Auslese): 가장 잘 익은 포도를 선별하여 양조된 와인을 구분하는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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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렌아우스레제 (Beerenauslese): 한 알 한 알 골라낸 포도로 양조된 와인을 구분하는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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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iswein): 완숙된 포도를 겨울까지 두었다가 얼게 된 후의 포도로 양조된 와인을 구분하는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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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Trockenbeerenauslese): 봄철까지 수확하지 않은 채 기다려 건포도가 될 정도로 마른 포도들로 양조된 와인들을 구분하는 등급. 독일 와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의 와인이다.
VDP? 그게 뭔데?
VDP(Verband Deutscher Prädikats- und Qualitätsweingüter.)는 1990년에 창립된 독일 우수 와인 양조자 협회를 뜻한다.
독자적인 품질기준으로 와인들을 선별하여 독일 내 2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이 협회에 소속되어 있다.
이 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와인은 아래와 같은 마크를 병목에 그려 놓는다.
결국 우리는 독일에서 괜찮은 와인을 마시려고 한다면 아래 마크가 그려진 와인을 찾으면 된다.
독일 와인 포도 품종은 리즐링뿐이야?
독일에도 기후 변화에 따라 다른 유명한 종류들도 많이 재배되며 주로 화이트 와인이 눈에 많이 보인다.
드라이한 와인만큼 달콤한 디저트 와인들도 많이 생산되고 있다.
크게 독일에서 생산되는 포도 품종은 아래와 같으며 마침과 함께 정리해 둔다.
- 리즐링:Riesling
- 그라우브루군더:Graubrugender (피노그리지오: Pinot Grigio, Pinot Gris)
- 바이서브루군더:Weißerbrugunder (피노블랑: Pinot Blanc)
- 슈펫브루군더:Spätburgunder (피노누아:Pinot Noir)